오래전 그 질문이 나에게 되돌아와요.
좋은 코칭이란 무엇일까요?
고객의 생각을 확장해줄 수 있는, 그래서 고객이 이전과는 다른 변화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코칭이 좋은 코칭이라고 생각해요. 코치가 답을 제시해주는 게 아니라, 스스로 생각하도록 돕는 거죠. 스스로 경험한 것들로부터, 스스로 얻은 정보로부터 찾아내도록. 찾아낸 것으로 경험을 해 보면서 "와, 이게 정말 좋은 거구나."를 얻을 수 있으면 그게 정말 좋은 코칭이 아닐까요.
코치가 없을 때도 변화된 삶을 살 수 있는 것, 스스로 경험하고 방법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러기 위해 코치는 씨앗을 뿌려놓는 거죠. 그게 코칭인 것 같아요.
상당히 겸손하면서도 코치의 자긍심이 느껴지는 답변이네요.
'생각을 확장하게 한다, 스스로 경험하게 한다' 이런 것들이 오늘 주제와도 관련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의 주제는 '질문'인데요, 일반적인 질문과 코칭의 질문은 어떻게 다른가요?
일반적인 질문은 통상적으로 궁금한 것들을 해결하기 위한 질문, 또 답을 얻기 위해서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질문이 많죠. 그런 질문을 받으면 답을 하는 사람은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노력하게 되고, 질문을 받은 범위 안에서 답을 하게 됩니다.
물론 그런 질문이 필요할 때도 있고요, 다만 생각이 좀 제한되는 문제는 있죠.
어떤 경우는 질문자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하다 보니까 책임을 추궁당하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방어적으로 대답하게 되기도 하고, *닫힌 질문으로만 질문하는 경우도 있어요. 예를 들면 "내가 물어볼 테니까 당신은 'Yes or No'로만 대답해 봐." 이런 거죠. 이런 닫힌 질문을 하게 되면 상대의 사고의 폭이 제한되는 그런 문제가 있죠.
반면 코칭 질문은 생각과 의식을 확장하게 하는데 주목적이 있어요. 생각의 폭을 넓히고, 의식을 확장해서 해결 가능성을 높이는 그런 질문이죠.
구체적으로는 *미래지향적 질문이라든가, *가능성 질문, *열린 질문을 활용합니다.
"지금 이 문제를 우리가 잘 조치한다면 1년 후에는 어떻게 될까?"
"만약에 내가 당신에게 모든 권한을 다 준다고 하면 무엇부터 하겠어?"
"어떻게 하면 잘 해결될 수 있을까?"
이런 식의 질문들을 해볼 수가 있죠.
확실히 구체적이고 깊은 생각을 요하는 질문인 것 같네요.
그렇다면 코치님이 받아보았던 코칭 질문 중에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을까요?
제가 예전에 임원 생활하면서 코칭을 받아본 적이 있는데 그 코치님이 이런 질문을 주시더라고요.
"지금 놓치고 있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당신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요?"
코칭이 끝난 후에도 굉장히 오랜 시간 동안 제 머릿속에 남아있었던 질문이었습니다.
제가 뭔가 의사결정을 내리거나 잠시 시간이 있을 때 그 질문이 나에게 되돌아와요.
'내가 지금 놓치고 있는 게 뭘까, 내가 지금 뭘 잘못해서 스스로 발목을 붙잡고 있는 걸까?' 반성도 하고요, 어떤 건 고치고 어떤 건 새로 시도해야겠다고 결심할 수 있도록 해주는 좋은 질문이었어요.
그렇군요. 당시의 코치님의 상황에 가장 도움이 되는 질문이었으리라 생각되네요. 언제고 필요할 때 나에게 되돌아오는 질문이라면 참 좋은 코칭 질문인 것 같습니다.
한편 코치로서 해 봤던 질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뭘까요?
보통 질문을 할 때는 상황과 맥락에 맞게 여러 가지 질문을 하는 편이지만,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것을 꼽으라면 이 질문이 기억이 나네요.
"똑같은 상황에서 상무님(고객)이 사장이라면 어떻게 하실 것 같습니까?"
이런 질문이죠. 자신은 본인의 포지션과 가지고 있는 한정적인 자원, 환경만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데, 사장님은 사실 훨씬 더 많은 자원을 가지고 더 넓은 시야와 범위에서 판단할 수 있거든요. 반드시 해결 가능한 답이 나오지 않더라도 이전에는 생각해보지 못했던 사고의 확장을 경험하게 되는 질문인데요, 당시 코칭을 받는 고객에게는 이 질문이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닫힌 질문: '예' 또는 '아니오'로만 답할 수 있는 질문을 말한다.
*열린 질문: 닫힌 질문과 반대의 개념으로, 자유로운 형태의 대답이 가능하며 생각을 더욱 요구하는 질문이다.
*미래지향적 질문: 미래형 단어가 포함된 질문으로, 미래의 행동과 가능성에 초점을 맞춘다.
*가능성(탐색) 질문: 대안 등의 방법을 열어두고 탐색하게 하는 질문으로, 미래지향적 질문과 비슷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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