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당신이 마음의 다리를 이어가는 일
라포형성이라는 단어를 최근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은데요, 코치님이 생각하는 라포는 무엇인가요?
라포형성을 한다는 것은 고객과 내가 마음의 다리를 이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고객의 말을 진심으로 듣고 있다는 것을 고객이 신뢰하는 상태에서 저에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그런 부드러운 분위기와 긍정적 관계가 라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항상 고객에게 집중하고 공감하는 소통을 통해 신뢰 관계를 쌓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모르는 사람과 라포를 쌓아간다는 게 큰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고 느껴지네요. 그만큼 코칭에서 라포형성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코칭은 다들 알다시피 코치와 고객이 함께 해 나가는 파트너십 관계예요.
그렇기 때문에 라포가 잘 형성이 되어 있어야지 상호 간에 신뢰가 구축되고 신뢰 관계가 유지되면서 코칭이 원활하게 진행됩니다. 그러한 신뢰와 믿음의 라포가 형성되어있지 않으면 고객이 코칭을 진행하며 리얼 이슈를 편하게 내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코치가 고객의 신뢰하는 파트너가 되어야지만 진짜 이야기를 하게 되는 것이지요.
라포형성이 잘 된 경우 이후 코칭은 어떻게 진행이 되나요?
제가 만나는 고객들은 대부분 기업의 부서장급이나 임원급의 리더들인 경우가 많은데요, 그분들을 처음 만날 때는 본인만의 방어기제도 있고 처음부터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하기가 쉽지는 않아요. 그런데 그 고객의 마음을 읽으려고 노력하고, 나는 당신의 편이며 동반자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 라포가 형성되면서 고객들이 스스로 마음의 문의 빗장을 여는 것을 참 많이 보게 됩니다. 코칭이 끝날 무렵에는 고객에게 이런 피드백을 자주 들어요. "제가 이렇게까지 이러한 이야기를 하게 될 줄은 정말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누구에게도 할 수 없었던 제 마음속에 깊은 고민과 해결하고 싶었던, 위로받고 싶었던 그 부분을 코칭을 통해 찾을 수 있어서 너무 감사합니다." 라고요.
권위적인 리더로 살아오며 위로받는 경험, 고민을 이야기하는 경험들이 아주 부족하셨던 거죠. 그래서 코칭에서 더 큰 감동을 받는 것 같아요. 또 라포를 형성하면 고객의 실행력이 높아지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저와 함께 실천 사항을 계획하면 1주나 2주 후에 실제로 실행하시더라고요. 기대하는 코치가 있다는 게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마음이 많이 든다고 이야기하시면서요. 그것이 라포형성이 잘 된 코칭의 큰 성과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변화되고 성장한 고객의 모습을 보며 제가 마지막 코칭 세션에서 느끼는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거예요.
그렇군요. 코치로서 경험한 감동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양한 고객들과 코칭을 하다 보면 코치와 고객이 늘 같은 레벨의 에너지나 열정을 가질 수는 없잖아요. 에너지가 다른 고객을 만났을 때는 어떻게 라포형성을 하시나요?
맞습니다. 저는 거울 보면서 연습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제가 키도 크고 목소리도 커서 고객이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겠다 걱정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고객과의 톤을 비슷하게 맞추는 노력을 하는 편이에요. 목소리 톤이나 속도를 고객의 레벨에 맞게 조정하고요, 모션이나 표정도 신경을 쓰는 것 같아요.
미러링이라고 하죠. 무의식적으로 하는 행동들을 비슷하게 따라 하면 나도 모르게 상대와 동질감을 느낀다고 하잖아요. 고객이 커피를 마시면 나도 따라 마신다던가, 그런 것도 시도해보면서 효과를 보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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