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노연상 코치입니다.

 S-OIL의 사장으로 5년, 경동나비엔의 모회사인 경동원에서 사장, 부회장을 6년 정도 했습니다. 은퇴 후 다양한 계층의 후학들과 소통하며 지내고 있고요, 최근에 브런치에 작가 등록을 했는데 제 닉네임은 '코치가 된 은퇴 CEO'입니다.

왜 이제는 '사람'인가? 

 저는 20조 이상 매출을 올리는 대기업부터 몇 천억원의 매출이 나오는 작은 회사까지 양쪽을 다 경험해 본 사람입니다. 사업을 시작하려면 기술을 먼저 갖추고 그 기술이 입증되면 회사가 커지면서 시스템을 갖추게 됩니다. 그렇게 해서 사람을 고용하고 기술, 시스템 교육을 시켰는데도 불구하고 A라는 사람은 A`라는 결과를 내고 B라는 사람들은 B`라는 결과를 낸다는 현실이 있습니다.
 결국 회사가 기본적으로 기술과 시스템 관련 역량을 갖추고 나면 문제는 다시 사람으로 돌아오더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 개인의 성장을 위해서는 일대일 코칭이나 그룹 코칭이 있고 조직의 성장을 위해서는 팀 코칭이 있는 거죠. 코칭이란 문제 해결 중심의 대화이며 문제를 대하는 사람 중심의 대화다. 이런 이야기는 여기 HR 하시는 분들이니까 잘 아실 거예요.

 저의 경험에 빗대어 말씀드리자면 대기업, 중견기업에서의 회사 경영과 인코칭에서 전문 코치로서의 업를 놓고 볼 때, 이 두 가지 중 어느 하나에 집중이 돼서 다른 하나를 놓치면 안 되겠다, 이 두 가지가 조화롭게 서로 상생을 해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성공하는 기업을 이끄는 C-Level의 조건 

 첫 번째는 인티그리티(Integrity)라고 하겠습니다. 보통 '진솔성'이라는 의미로 통하는데요, 원래는 '모든 것이 다 갖추어지고 어느 한 쪽에 쏠리지 않는' 이란 뜻이 될 거예요. 이런 관점을 갖춘 사람으로 키워나가는 것이 성공하는 리더를 만들어가는 중요한 포인트입니다.

 두 번째는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컴포트 존(Comfort Zone, 안전지대)에서 남이 하는 대로 따라 하지 않고 내 나름대로의 독자적인 생각을 가지고 기업 경영도 하면서 상황을 볼 줄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정보라고 하면 신속성, 다양성, 정확성인데 대개는 정확성을 위해서 신속성을 놓치고 다양성을 꾸미느라고 신속성을 놓치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정보를 받아들일 때 이 세 가지의 균형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최고 경영자(C-Level)의 몫으로 남아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렇지 않은 리더들의 경우 너무 자기 확신에 차서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눈으로 사물을 보지 못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읽을 줄 알아야 된다. 인간의 본성을 공부해야 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정리해서 말하자면 C-Level에 있는 사람이 갖춰야 될 핵심은 본질을 보는 사유와 지혜라는 것입니다. 저는 코칭을 할 때도 그렇고 강의를 할 때도 기업의 경영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항상 '본질을 보는 사유와 지혜'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왜 그런가 하면 우리가 흔히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은 다 단편적인 지식들이거든요. 그 단편적인 지식과 스킬에만 빠져 있으면 정말 C-Level의 경영자로서의 자질을 갖추지 못하는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파편 같은 위성 지식, 남이 찾아 놓은 스킬 이런 것들을 다 걷어내야 본질이 보입니다. 항상 내가 알고 있는 것 너머에 본질이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어야 하며 그것이 C-Level이 갖춰야 할 역량입니다.

 코치는 C-Level들이 이런 것을 찾아가는 과정에 도움을 주는 사람이지 않을까, 저는 스스로 코칭을 하면서 항상 그런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보기에 근사하게 포장이 돼 있더라도 이 길을 쭉 따라가면 끝에 지옥이 있는지 천국이 있는지를 볼 수 있는 사유와 지혜를 갖출 필요성이 있고, 정말 큰 꿈을 가지고 뭔가를 하기 위해서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내가 가지고 있지 않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도와주는 것이 코칭이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코칭을 하면서 항상 이 두 가지를 염두에 두면서 코칭을 받는 고객이 그런 사유와 지혜에 대해 눈을 뜰 수 있도록 도와드리려고 애를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