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최수형입니다.

 제 소개를 드리자면 글로벌 기업에는 20년, 국내 기업은 6년 다녔습니다. 엔지니어로 14년, 세일즈로 12년을 일했고 지금은 *헤드헌터가 된 지 5년차이고요, 딸 하나 있는 워킹맘입니다.

 현재 제가 근무하는 곳은 솔루션 인코퍼레이티드(Solution Incorporated)라는 26년 역사의 서치 펌입니다. 동시에 영국에 헤드쿼터(본사)를 가지고 있는 EMA partner international의 한국 사무소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 40여 개국의 오피스에서 200명 이상의 컨설턴트들이 같이 호흡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 회사가 98년에 설립되었으니 서치 펌의 1세대라고 할 수 있죠.

  많은 분들이 '임원은 관리를 잘하면 되지', '정치를 조금 더 잘하면 되지'라고 생각하지만 현장에서 헤드 헌터가 임원을 뽑을 때 가장 먼저 보는 부분은 전문성입니다.

 제가 세일즈 업무를 할 때는 마케팅도 할 수 있을 것 같고 마케팅하다가 세일즈 할 수도 있고 뭐든지 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또 그런 사람이 그 회사 안에서 탑탤런드(핵심인재)라고 불립니다. 그런데 시장에 나오면 의외로 그런 사람을 선호하지 않아요. 이력서에는 딱 한 줄로 나와야 됩니다. 예를 들면 '이 사람은 삼성에서 25년간 근무한 경험이 있는 영업 임원이다.' 이런 식으로요. 내가 한 10억짜리 회사를 운영을 해봤으니까 스스로 생각했을때 100억짜리도 운영할 수 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밖에서 보는 사람 관점에서 10억 이상은 어렵다고 느낍니다.
 그만큼 산업을 넘나드는 것은 쉽지 않고, 직급이 높아질수록 더 그 부분이 더 중요한 포인트가 됩니다.

 두 번째로 임원의 리더십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리더십이라는 것을 측정할 수 있어야 되는데요, 주변의 평판도 좋아야 하지만 관리하는 인원의 규모에 대해서 평가를 많이 받습니다. 그래서 리더십은 50명을 관리하는 리더인지, 5천명을 관리하는 리더인지 등 관리하는 직원 및 조직의 크기를 기준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세 번째로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조직의 목표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것입니다. 임원은 1년, 3년, 5년 이렇게 단기로 계약을 하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정해진 기간에 맞춰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고용주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의 니즈를 조율해 정확하게 셋업을 할 수 있어야 됩니다. 밑에서부터 차곡차곡 성장하신 분이나 R&D 출신이신 분들은 '내가 기술이 좋으면 됐지'라고 생각하는데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겁니다. 그래서 목표 설정(Goal Setting)을 못하는 임원분들은 저희 선에서 다 제외하고 있습니다.

 또한 에티튜드가 얼마나 중요한지 저도 여기서 일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어떤 사람을 모르는 상태에서 판단하는 기준으로 1)대화하면서 느껴지는 태도, 2)메신저 응답 속도, 3)목소리 톤 등 이력서로 알 수 없는 정성적인 부분들도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이력서에 있는 내용은 사실 뻔한 면도 있지 않습니까? 결국 임원은 회사의 이익을 실현하고자 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정량적/정석적인 모든 부분에 잘 얼라인이 되어 있어야 좋은 임원의 후보자라고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추어는 좋아하는 일을 그냥 하는 사람이고, 프로가 되는 순간 paid service이다.'

 저는 이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되게 좋았고 감동적이었어요. 임원은 직원한테도 그렇지만 고용주한테 내가 그만큼의 가치있는 서비스를 제공해 줄 수 있어야 되고, 이런 숫자적인 관점으로 모든 업을 대하며 전반적으로 프로 정신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