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코치는 어떤 기준과 철학을 가지고 코칭할까요?
코치인터폰은 ‘코치의 인생 터닝포인트’의 줄임말로, 인코칭 파트너 코치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코치인터폰 4호에서는, 진정성과 편안함으로 조직과 개인의 성장과 변화를 돕는 성장 파트너, 조남철 전문코치를 만나보았습니다.
조남철 코치의 프로필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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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이야기가 진정성 있게 들려지는 것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조직과 개인의 변화, 성장, 소통을 도와주는 비즈니스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조남철입니다. 코칭하며 강의도 하고 있고, 리더 대상으로 역량 평가와 역량 개발을 돕는 FT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코치가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자연스럽게 코칭을 만나게 된 것 같아요. 본격적으로 강의를 시작한 게 15년 정도 되는데, 강의하면서는 답답함과 아쉬움이 많았어요. 물론 교육 현장도 중요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그 이후의 삶이잖아요. 그래서 실질적인 그들의 삶, 또 작업환경이 변화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교육을 하면서는 그 부분에서 한계를 느껴왔던 것 같아요. 그러던 차에 코칭을 만나게 되었는데, 코칭이 가지고 있는 철학이나 방식이 너무 맘에 드는 거예요. 그래서 대학원에 가서 코칭을 공부하고, 그 이후로 쭉 코칭을 하게 되었습니다.
코칭을 만나고 경험한 자신의 변화가 있다면?
부부관계가 좋아졌어요. (웃음) 과거에도 사이가 나쁜 편은 아니었는데, 코칭을 배우면서 좀 더 효과적으로 소통하고 대화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 것 같아요. 지금이 내가 말을 해야 할 때인지 경청을 해야 할 때인지, 때로는 질문을 해야 하는 순간인지 구분하고 느끼는 감이 생겼다고 할까요?
또 사람에 대해 더 실질적으로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교육 현장에서는 내가 어떤 지식이나 내 생각을 전달하는 입장이었지, 그들의 고민과 생각을 들어줄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없었고, 어떤 고민을 하고 있는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사실 잘 몰랐던 것 같아요. 그런데 코칭을 하다 보니 제대로 이해하게 되었고,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당사자에게 맞지 않으면 그림의 떡이구나 생각하게 됐죠. 개개인에게 맞는 적절한 방법을 제시해 줄 수 있는 노하우들이 많이 생긴 것 같습니다. 거기에 따라 제 삶도 자연스럽게 달라졌고요.
코치로서 나는 이런 게 장점이라고 하는 것이 있다면?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코칭 관계를 맺다 보면 고객들이 자연스럽게 본인들의 이야기를 너무 잘해요. 그래서 코칭이 끝나고 나면 한 달 동안 해야 할 이야기를 한 시간에 다 한 것 같다고, 내가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 사람인지 몰랐다고 하더라고요.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 이야기가 다른 사람한테 진정성 있게 들려지기를 원하잖아요. 그러다 보면 본인의 생각이 명료하게 정리가 되고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요. 기본적으로 그렇게 편안하게 소통할 수 있는 관계 형성을 하는 데 있어 장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편안한 소통에 비결이 있으신지?
이것도 코칭을 통해서 얻은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최근에 심리적 안전감에 대한 이야기가 중요하게 나오고 있잖아요. 심리적 안전감이라는 게 어떻게 보면 자기가 할 말을 눈치 보지 않고 편안하게 할 수 있는 관계나 환경인데, 저는 그 부분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사람인 것 같아요. 나하고 생각이 다르더라도 호기심을 갖고 경청해 줄 수 있고, 인정하고 지지해줄 수 있는 거죠.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서로 다른 생각들이 만나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집단지성으로 변화되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런 믿음이 있고요.
그래서 저는 되도록 저하고 만났을 때는 어떤 얘기도 괜찮으니까 편안하게 얘기할 수 있고, 그 과정을 통해서 자기 안에 있는 탁월한 생각과 만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거, 그게 코치로서의 중요한 역할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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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만의 속도로 변화가 숙성되기를
좋은 코칭이란 무엇일까요?
고객이 만족하는 코칭이 가장 좋은 코칭 아닐까요? 그런데 이제 고객이 둘이죠. 하나는 코칭 대상자, 하나는 조직적 관점에서의 고객. 결국은 성과를 내기 위해 코칭을 하는 건데, 성과를 내는 그 과정에서 고객이 진정한 의미에서 성장, 그리고 성숙이 일어나는 것이 좋은 코칭이라고 생각합니다.
코칭의 철학이라고 하면 어떤 것인가요?
코칭의 철학은 좀 다른 것 같아요. 철학이라는 게, 사람을 어떤 관점을 보느냐가 핵심인데, 코칭에는 기본적으로 세 가지 철학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모든 사람은 무한한 잠재력을,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거고요, 두 번째는 그것을 실현하기 위한 솔루션이 밖에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안에 있다는 것이고, 마지막은
그것을 찾기 위해서는 좋은 파트너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인코칭도 '동이가기'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코칭하고 있는데요.
인코칭의 동이가기는 심오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동'은 동반자를 의미합니다. 사람들은 동반자가 필요하잖아요. 빌 캠벨이라고, 실리콘밸리의 코치로 유명한 분인데, 이 분이 스티브 잡스나 래리 페이지 같은 최고의 리더들을 코칭을 해왔어요. 저희가 봤을 때는 저렇게 탁월한 사람들이 코치가 필요할까 싶은데, 그 사람들도 자기가 가진 내적인 갈등이나, 고민, 누구한테도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할 대상이 필요한 거거든요.
'이'는 누구나 이해받기를 원한다. 모든 사람은 자기 생각이 진정성 있게 들려지지 않으면 들려질 때까지 계속 반복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 과정을 통해서 자기가 충분히 이해받고자 하는 그런 욕구와 갈등이 있는 거죠.
그다음에 가능성의 '가', 모든 사람은 성장 가능성이 있고, 그 성장을 지원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거고요.
제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마지막은 기다림의 '기'예요. 성장이나 변화가 빨리 일어나면 좋겠는데, 사람들은 다 각자 자기만의 속도가 있기 때문에, 그렇지 않잖아요. 충분히 그 사람의 입장에서 변화가 숙성될 수 있도록 기다려줄 수 있는 그런 신뢰로운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코칭 하기 전에, 코칭 중에 코칭이 잘 안 될 때, 백투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이라는 얘기가 있잖아요. 코칭도 철학으로 다시 돌아가서 내가 정말 이 동이가기를 하고 있는가 물어요. 그러면 거기서 답이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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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치는 마치 거울이 되어주는 거예요
파트너로서의 코치는 어떤 역할인가요?
용기 부여의 심리학자라고 하는 아들러가 그런 얘기를 했어요. “성장에 대한 믿음이 있고, 도전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데 이 두 가지만 있으면 어떤 사람도 자기 삶을 행복하게 살 수 있다.” 저는 그게 상당히 와닿았어요. 근데 그런 믿음이 그냥 생기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과거의 경험들이 쌓여서 믿음이 생기는 거잖아요. 그런데 어떤 사람들은 성장에 대한 믿음보다는 불신을 갖고 계시죠. 작은 성공 경험들이 쌓인 게 아니라 실패한 것들이 쌓이다 보니까 자신도 모르게 누구나 성장하고 도전할 수 있다는 생각을 믿지 못하게 되는 거죠.
그걸 돌려주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성장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거울처럼 비춰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고, 그게 바로 코치의 역할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역할을 하는 데는 수평적 관계를 갖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코칭적 관계가 결국 결과를 만들어 내는 거거든요. 파트너적 관계에서 고객의 강점이나 장점을 거울처럼 비춰주고, 그 과정을 통해 본인 안에 있는 어떤 내적 자원을 발견하고, 지금보다 나은 미래를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그게 코칭적 관계의 핵심입니다.
거울 비유가 인상적인데요.
인간이 자기 외모를 보려면 거울을 보지 않습니까. 그런데 내면을 보려면
그걸 비추어 줄 만한 거울이 없는 거예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정말 좋은 사람인지, 지금 힘들지만, 더 잘 할 수 있는 사람인지. 그런 내면에 대한 의심이 늘 있을 수밖에 없는 거죠. 그래서 코치는 마치 거울이 되어주는 거예요. 심리학에서는 ‘반영을 해준다’고 표현하는데요, 장점이나 가능성을 비춰주기도 하고, 가지고 있는 자원들을 스스로 발견할 수 있도록 거울이 되어 비춰주는 것,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 과정을 통해서 자기에 대한 확신이 생기고, 자기 신념이 생기고, 현재 가진 다양한 장애들을 극복하면서 더 나은 사람이 되어가는 힘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안 변한다'는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코칭을 하다 보면 고객이 그런 질문을 종종 하죠.
"주변에 있는 어떤 사람이 바뀌었으면 좋겠는데 잘 안 바뀌는 게 너무 답답하고 실망스럽습니다. 사람이 정말 변할까요?"
그런 질문을 받으면 저는 이런 질문을 돌려드립니다.
"고객님은 저와 지금까지 이렇게 코칭하시면서 이전과 어떤 것이 달라지셨나요?"
그러면 표정이 바뀌어요.
"아, 저는 정말 많이 바뀌었죠. 옛날에는 화를 많이 냈는데 지금은 화가 나지를 않고, 긴장도 현저하게 줄었고, 상황에 적합한 말들을 더 잘하게 됐어요. 또 이것도 좋아지고, 이것도 바뀌고…."
저는 모든 사람은 변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변화를 위해서는 몇 가지 전제가 필요하죠. 첫 번째는 변화 동기에요. 변화에 대한 의지가 없는 사람의 성장을 강제하기는 너무 어려운 일이거든요. 그런 분들에게는 초기에 변화 동기를 강화할 수 있는 코칭 과정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을 통해 자기 나름대로 내적 동기가 생기면 그다음 단계로 자연스럽게 넘어갈 수 있어요.
또 하나는 변화할 수 있는 상황과 맥락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의지만 가지고는 변화의 한계가 있는 부분이 있어요. 새로운 것들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데에는 심리적
안전감이 매우 중요한데요, 시도를 결심한 부분을 현실에서 적용하기 위해서도
필요하고요. 그런데 이 심리적 안전감이 조성되어있지 않으면 본인이 시도하고자
하는 부분에 대해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대한 두려움도 있을 것이고, 또 성과를 급하게 내야 하거나 탁월함을 발휘해야 하는 순간들에서 성급하게 자기
습관으로 돌아가는 거예요. 그래서 그런 것들을 종합적으로 보고, 장기적인 관점으로 실제로 변화할 수 있는 연습과 훈련들이 뒷받침된다면 모든 사람이 성장할 수 있다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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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존재로 보는 연습
조직과 개인이 모두 고객인 비즈니스 코칭에서 성과는 무엇인가요?
코칭의 성과는 두 가지 측면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칭을 받은 이후 기업의 성과를 높이는 데 기여하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고, 동시에 그 과정을 통해서 개인의 진정한 성숙과 성장이 일어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코칭의 성과라고 생각이 됩니다. 비즈니스 코칭이라고 해서 조직이 개인의 성장을 도외시한다면 안 되겠죠. 두 부분을 어떻게 조화롭게 가느냐가 핵심인 것 같아요. 사실 두 부분은 매우 관련이 있어서 저는 개인의 성장이 조직의 성공에 영향을 미친다고 믿고 있습니다.
리더들이 코치의 마음과 태도를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할 때 사람을 존재로 보느냐, 대상으로 보느냐가 차이가 있잖아요. 사람을
대상으로 보는 건 어떤 필요로 보는 거예요. '내가 이 일을 해내기 위해서는 너의
이것이 필요해.' 그렇게 보기 때문에 내 필요에 따라지지 않으면 푸시하고 혼내고, 심하면 함부로 하기도 하고 해 가면서 본인이 원하는 걸 얻으려고 하지 않습니까? 그렇게 해서 얻어진 것들은 일시적이고, 소멸성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구성원을 대상이 아닌 존재로서 보게 되면 현재 상황에서 가능성을 함께 보게 되는 거거든요. 사람이 가진 가능성을 신뢰해야 하고요, 그 신뢰의 모습이 나의 말과 행동으로
비추어질 수 있을 때 관계에 힘이 생기고, 구성원도 나를 진정한 리더로 여기게
된다고 봐요. 사람을 존재로 볼 수 있는 훈련을 정말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되었을 때만이 코칭적 방법이 발현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인터뷰 어떠셨나요?
편안한 시간이었습니다. 섬세한 질문과 배려 보여주시고, 이야기하면 재미있게 듣고 반응해주셔서 기분 좋았어요.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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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l 김다솔 선임
글 l 인터뷰 이혜원 연구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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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정된 사연은 코민상담소 특집 뉴스레터에 실리며, 각색될 수 있습니다. ※고민 상황을 상세히 설명할수록 선정 확률이 높아지며, 구체적인 코칭팁을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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