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을 여는 코칭의 경청, 전문코치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요?
코치인터폰은 ‘코치의 인생 터닝포인트’의 줄임말로, 인코칭 파트너 코치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코치인터폰 3호에서는, 고객의 가치를 진심으로 바라보고 표현된 언어를 넘어 사람을 바라보는 경청 전문가, 홍수민 전문코치를 만나보았습니다.
홍수민 코치의 프로필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
|
|
고객의 가치를 바라보는 코치
평소 자신을 어떤 코치라고 소개하시나요?
저는 고객의 가치를 바라보는 홍수민 코치입니다.
코칭을 하게 된 지는 10년이 다 되었네요. 현재 ICF의 PCC 자격 그리고 한국코치협회의 KPC 자격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저는 신뢰와 가치를 중요하게 생각을 하는 코치로서 개인과 조직의 가치 창출과 성장을 돕고 있습니다.
코치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코칭을 처음 접하고, '내가 코칭을 하지는 못하더라도 일반적인 커뮤니케이션에서 코칭 스킬을 적용하면 상당히 도움이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어서 코칭을 계속 배워왔었어요. 이후에는 석사에서 코칭과 리더십을 전공하게 되었구요. 그렇게 코칭에 대한 공부와 실습을 하다 보니까 코칭의 기회가 주어지게 되고, 그렇게 쭉 길을 밟아와서 오늘 인터뷰를 하고 있는 이 자리까지 올 수 있게 됐습니다.
코치로서 가진 코치님만의 장점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이야기하려니까 되게 많이 쑥스럽기는 한데요. 일단 가장 많은 분들이 장점으로 꼽아주시는 건 제 목소리입니다. '편안하고 따뜻하게 느껴진다'라는 이야기들을 가장 많이 해주셔서, 부모님께서 물려주신 목소리가 저의 강점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평소에 신뢰와 존중, 진정성을 가지고 고객을 대하는 것을 추구하는데, 경청과 질문을 통해 그런 가치들을 드러내는 것도 저의 장점이라는 생각이 드네요.
필수 질문이죠, 좋은 코칭이란 무엇일까요?
좋은 코칭이라고 하면 코치와 고객이 함께하는 시간과 공간을 온전히 서로 공유하고, 서로를 믿는 것인 것 같아요. 코치가 고객 안의 보석과 같은 가치와 강점들을 발견하고 바라보고, 고객도 그것을 함께 바라보고, 그로 인해서 고객이 자신의 방향성들을 찾아나가는데 도움을 주는 것이 좋은 코칭이라고 생각합니다.
|
|
|
나만을 온전히 바라보고 있구나
좀 모호한 질문일 수 있는데요, 대화의 기본이 듣기라고 하는데 코치님은 대화할 때 어떤 걸 들으시나요?
저는 상황에 따라 좀 다르긴 한 것 같아요. 여러 명이 있을 때는 사실 중심으로 듣고, 일대일로 대화하거나 코칭을 할 때는 저와 지금 같이 있는 사람의 감정 욕구에 초점을 맞춰서 들으려고 하는 편이에요.
구체적으로 두 상황이 어떻게 다른가요?
여러 사람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눌 때는 우리가 이야기 나누는 이 전반적인 맥락은 어떻게 되며, 이 중에서 어떤 것들이 실제 일어났으며, 어떤 이야기를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한 것들을 살피며 듣는 방식을 취하는 편이에요.
한편 누군가와 단둘이 있다면 제 앞에 있는 사람의 감정 욕구와 같은 것들이 중요하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그래서 그때는 '무엇이 사실인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이야기를 하고 있는 분이 '어떤 감정을 느꼈고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지, 그 안에 어떤 욕구들이 숨겨져 있는지'와 같은 것들이 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반대로, 듣는 방식이 특이하다거나 인상깊었던 사람이 있었을까요?
저는 두 가지 케이스가 생각이 나는데, 첫 번째 케이스로는 제가 코칭을 받았을 때였어요. 정말 다른 거 하지 않으시고 "너 정말 그랬구나." 이런 표현들을 계속 써주시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도 좀 신기한 건, 어떤 특별한 스킬이나 방법들이 있었던 건 아닌 것 같은데 코칭을 받는 내내 그 분이 '나만 온전히 바라보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어요. 그래서 제가 저를 소개할 때도 '고객의 가치를 바라보는'이라는 표현을 썼었는데 그 바라본다라는 표현이 상당히 마음에 남아서 인가봐요.
그리고 두 번째로는 아마 다른 분들도 많이 경험을 해보시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제가 이야기를 할 때 앞에서 아이컨택도 하고 고개도 끄덕이고 있지만 그 모든 과정 중에 내 이야기를 평가하고 판단하고 있다는 어떤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럴때는 리액션도 '음~ 아~' 이런 느낌이 아니라 '음? 아?' 이런 느낌으로 하세요. (웃음) 그러면 기분이 좋지는 않죠.
|
|
|
코칭의 시작과 끝, 그리고 중간, 그 모든 것
코칭에서 잘 듣는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코칭에서 경청이라는 것은 시작과 끝 그리고 중간 그 모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경청이 질문으로 이어지고, 답에 대한 경청이 또 필요하잖아요. 그래서 경청이 되지 않는 코칭은 진행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내가 적극적 경청을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히 중요하고요, 더 중요하게는 나와 같이 이야기하고 있는 고객에게 내가 경청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에서 적극적 경청이 완성된다고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아는 것처럼 아이컨택, 고개 끄덕임, 추임새 그리고 요약 질문 이런 것들을 통해서 내가 잘 듣고 있다는 것을 고객이 알도록 하고, 고객이 그것을 인지할 때 경청이 완성되고, 저 역시도 계속 대화에 몰입하게 되더라고요.
그렇다면, 상대가 내가 경청하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리액션을 적절하게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눈맞춤, 고개 끄덕임, 적절한 추임새와 상황에 맞는 질문들도 필요하고요, 그전에 필요한 경청의 조건은 무조건 일단 듣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그냥 일단 듣는 거예요. 그리고 만약에 내가 지금 잘 안 듣고 딴 생각이 들었다. 그걸 인지했으면 다시 듣는 거예요. 그렇게 일단 듣기를 반복하다 보면 몰입하게 되고, 자신도 모르게 리액션을 하게 되고, 질문하고 싶은 부분들이 생기고 그렇게 이어지다보면 고객도 내가 경청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 같아요.
코치님만의 리액션 꿀팁이 있나요?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저는 아이 컨택을 잘 하려고 하는데 아이 컨택을 할 때 그냥 눈을 바라보는 게 아니라 미세한 표정의 변화들을 포착 하려고 하는 편이에요. 모든 생각들이 언어로 표현되지는 못하잖아요. 그렇게 표현되지 않은 것들을 미세한 표정의 변화 등을 통해 발견해낼 수가 있고, 이야기 되지 않은 부분도 듣고 반응하게 되면 상대방이 정말 내가 이해받고 있고, 나의 생각들이 잘 전달되고 있다고 느끼게 되는 것 같습니다.
아까 적극적 경청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셨는데, 적극적 경청이란 어떤 건가요?
적극적 경청은 내 입장에서 고객을 생각하면서 듣는 것이 아니라 내 입장을 일단 버리고, 나한테 이야기하고 있는 고객의 입장에서 온전히 그 사람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듣는 것이 적극적인 경청이라고 생각해요. 적극적인 경청이라는 것이 어떤 지점에서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우리 모두가 그 길을 가려고 계속 노력하고 있는 그 모든 과정들이 모이면 적극적 경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적극적 경청과 관련해 생각나는 사례가 있다면?
한 고객이 자신이 원하는 꿈이 있는데, 그걸 할 수 없는 당시의 상황에 대해서 계속 이야기를 하고 계셨어요. 제가 그 분의 이야기를 따라가면서 듣고 있는데 문득 어떤 이미지가 상상이 됐어요. 고객이 지금 어딘가에 갇혀 있는 것 같은 이미지가 생각이 되는거에요. 그래서 고객에게 "지금까지 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쭉 말씀하셨는데, '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기준은 누구의 기준인가요?"라고 여쭤봤죠. 고객이 잠깐 쉬시다가 "이거 제가 만든 기준이었네요. 저 일단 그냥 해봐야겠어요." 라고 해서 생각이 180도 전환이 된 적이 있었거든요. 그 전환의 과정이 결정적으로는 질문을 통해서 이루어졌지만 고객에 대한 적극적인 경청을 통해서 결국 그 질문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저에게 인상 깊었던 장면이었습니다.
|
|
|
상대방에게만 딱 조명이 켜져요
경청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경청의 상황을 떠오르는 이미지로 표현한다면 상대방에게만 딱 조명이 켜져 있는 이미지가 떠올라요. 상대방의 말을 듣고 있으면 내가 하고 싶은 말들이 생각나기 마련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모든 것들을 가능한 한 잠재우려고 하고 그냥 집중해 보는 거예요. 내가 그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한 걸음 한 걸음 이야기를 쭉 따라가다 보면 경청이 완성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어요.
경청의 방법 중에 역지사지로 생각해보는 것이 있다고 하는데, '내가 이 사람이라면 어떨까?'하는 입장으로 경청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을까요?
저 같은 경우에는 상상하면서 듣는 편이에요. 고객이 이야기할 때 그 장면들을 머릿속으로 영화나 드라마 보듯이 그 이야기에 나온 대화나 표정들을 계속 상상하면서 듣다보면 몰입해서 듣게 되더라고요. 저는 스스로 정서적 공감 능력이 탁월한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그림을 상상하면서 듣게 되면 고객을 보다 더 이해하게 되고 인지적 공감 능력이 향상되는 느낌이 들어요.
말씀하신 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은 무엇일까요?
제가 아는 범위에서 설명을 드리자면 보편적으로 우리가 공감한다고 말할 때의 공감이 정서적 공감인데,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도 상대방의 감정을 그대로 느끼고 공감하게 되는 것을 의미하고요. 인지적 공감은 내가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고, 상황에 대한 이해와 상상을 통해 공감하게 되는 것이죠. 한 마디로 정서적 공감은 나도 상대가 느낀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것, 인지적 공감은 상대가 느끼는 감정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적극적 경청이 많은 노력을 요하는 만큼 에너지가 들 것 같은데요, 효율적으로 경청하는 방법도 있을까요?
지금까지 가장 이상적인 경청의 방법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일상적으로도 상대방을 온전히 듣는 경청을 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죠. 그래서 나의 상태가 어떤지도 살피는 편이에요. 제가 에너지가 부족하다고 하면 온전한 경청이 어렵기 때문에 피할 수 있는 대화는 피하기도 하구요, 그렇지 못할 때는 너무 몰입해서 듣기보다는 한 발 떨어져서 전체를 조망하듯이 듣는 편이에요. 그러다가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포인트가 있다면 거기에서 다시 다가가서 조금 더 집중하면서 듣고 있습니다.
일단 처음 3초만 참아보시라고 이야기드리고 싶어요. 만약에 그게 가능해졌다면 그다음에는 한 10초만 참아보시고요. 10초 후에도 정말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그 때 해보시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성격이 급한 분들은 대화의 결론으로 빨리 가는 경향성이 있잖아요. 그런 경우에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하기보다는 순간의 맥락에 맞는 질문을 한번 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그러면 대화에 참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면서도 원하는 방향으로도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오늘 인터뷰 어떠셨나요?
정말 많이 생각하게 됐어요. 내가 경청을 어떻게 하고 있었는지, 내가 경험했던 좋은 사례들은 어떤 게 있었는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사실 생각해보지 못했었던 것 같아요. 인터뷰를 통해 경청에 대한 저의 생각과 코칭을 하는 스스로의 모습에 대해 돌이켜 볼 수 있는 뜻깊고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
|
|
사진 l 김다솔 선임 연구원
글 l 인터뷰 이혜원 연구원 |
|
|
※ 선정된 사연은 코민상담소 특집 뉴스레터에 실리며, 각색될 수 있습니다. ※고민 상황을 상세히 설명할수록 선정 확률이 높아지며, 구체적인 코칭팁을 제공받으실 수 있습니다 |
|
|
인코칭은 코칭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울특별시 서초구 방배로 125 5,6층 (주)인코칭 Copyright(c) 2022 INCOACHING Co, Ltd. All Rights Reserved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