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차장을 회복시키기 위해 리더는 가장 먼저 감정을 읽어야 해요. 성과 노화와 감정적 퇴사를 겪고 있는 팀원에게 더 열심히 하자라는 말은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오히려 저항을 키울 수 있죠. 이런 상황에서 리더에게 필요한 것은 공감하는 리더십입니다. 그 사람이 어떤 과정을 겪었고 지금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진심으로 이해하고 반응하는 태도요. 특히 자존감이 무너진 상태의 사람일수록 '당신이 여전히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이다'라는 메시지가 이들을 다시 움직이게 만드는 결정적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한 대기업 임원이 코칭 중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
상사에게 무능하단 말을 듣고 의욕을 완전히 잃은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다른 팀장이 제 이야기를 몇 시간씩 들어주며 ‘나는 당신이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말해줬을 때
이상하게 다시 한 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
리더의 공감은 팀원의 마음을 다시 조직 쪽으로 돌려세우는 유일한 끈일 수 있어요.
💫 리셋 대화(RESET): 관계를 새롭게 여는 리더의 기술
조직 내에서 껄끄러워진 관계, 특히 연차 많은 팀원과의 불신은 자연적으로 회복되지 않습니다. 이럴 때 리더가 쓸 수 있는 전략이 바로 ‘RESET 대화’입니다. 기존의 감정과 오해를 잠시 내려놓고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지점’을 만드는 대화법이죠.
Recognize | 인정하기
“차장님처럼 이 팀에서 오랫동안 버텨오신 분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 진심 어린 인정은 닫힌 마음을 여는 열쇠가 됩니다.
Express | 취약성 표현하기
“사실 저도 팀장을 처음 맡아보는 거라 어려운 점이 많습니다.”
→ 완벽한 모습보다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취약한 리더십이 때로는 더 큰 신뢰를 줍니다.
Seek | 협력 요청하기
“차장님의 경험이 팀에 큰 자산이 될겁니다. 함께 개선 방향을 찾아주실 수 있을까요?”
→ 지시가 아닌 요청은 자발성과 참여를 이끌어냅니다.
Explain | 현실 공유하기
“팀원 몇 명이 위축된 느낌이에요. 차장님의 말이 영향을 준다는 피드백도 있어서 걱정입니다.”
→ 구체적 사실을 중심으로 우려를 표현하되, 비난보다는 객관적 사실을 중심으로 전달합니다.
Transform | 역할 재정의하기
“차장님의 경험과 강점을 살려, 온보딩이나 업무 프로세스 개선 쪽을 맡아주시면 어떨까요?”
→ 부담스러운 책임을 주는 것이 아니라 정체성과 업무의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RESET 대화는 최소 3개월 이상 반복해서 신뢰를 쌓고 감정을 회복하는 과정이라는 점을 꼭 알아두시면 좋겠어요. 관계 회복도 최근 사람들이 즐겨 하는 러닝처럼 꾸준함이 핵심이랍니다. 사실 A 차장 같은 사례는 어느 조직에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문제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를 그 사람 탓으로만 돌리면 결국 또 다른 A 차장이 생길 뿐이에요. 리더는 사람의 ‘한계’를 찾는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의 ‘가능성’을 발견해 주는 사람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성과를 압박하기보단 ‘일하고 싶은 마음’을 회복시켜주는 리더십이 더 필요하다고 봐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