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관리자 코칭 프로젝트』로 S 은행의 D 대기업 금융센터장을 만난 것은 2019년 10월이었습니다. 당시 부서장들의 요청과 은행장의 의욕적인 『부서장 기 살리기 전략』의 일환으로 추진된 파일럿 성격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D 센터장은 영업관리자로서 성과창출과 직원관리에 회의감이 들고 자신감이 흔들리던 혼란기를 겪고 있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S 은행을 대표하는 영업점으로서 큰 영향력을 발휘하던 위상이공기업의 지방혁신도시 이전의 직격탄을 맞아서 휘청거리고 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D 센터장은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었음에도 손에 잡히는 성과는 거의 없어서 초조하고 불안한 일상을 영위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과거 오랜 기간 금융기관에서 근무했던 경험을 되돌아보며 D 센터장과 같이 궁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D 센터장의 끈질긴 노력에 대한 공감과 지지를 아끼지 않았고, 궁극적으로는 가시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데 힘을 보탰으며, D 센터장 역시 코칭을 통해 ‘자신이 올바른 길을 걷고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다.’고 훗날 당시의 소회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의기소침해 있던 구성원들을 위한 조직관리에 대한 대화도 오갔습니다. 리더 혼자 노심초사하기 말고 구성원들과 머리를 맞대고 전폭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과감한 업무 위임을 통해 자발적인 동기 유발을 이끌어내기로 했습니다. 18년 전 전국 최하위 점포장으로 좌천되어 1년만에 전국 최우수 점포로 회생시키고 본사의 주요 포지션으로 복귀한 저의 과거 경험도 도움이 된 듯 했습니다.
코칭이 종료된 후 그 다음 해 가을,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그룹 내 최하위에 있었던 D 센터장의 영업점이 압도적인 실적으로 전국 최우수 센터로 선정되어 포상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D 센터장과의 관계는 지금까지도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D 센터장은 저와 함께 한 코칭이 자신의 인생에 ‘신의 한수’가 되었다고 회고합니다. 그는 그로부터 5년이 지난 지금도 다른 금융센터의 센터장으로 건재를 과시하고 있습니다.
코치 소감
돌이켜보면평소 유념하고 있던『Dancing with the client』의 마음가짐의 진정성이 통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마샤 레이놀즈(Marcia Reynolds)의 코칭에 대한 다섯가지 기술은 새삼 되새겨 볼만한 지침입니다.
1. 문제가 아니라, 사람에 주목하라.
(Coach the person, not the problem)
2. 고객이 표현한 말과 행동을 요약해라.
3. 고객의 무의식적인 믿음과 가정을 파악해라.
4. 고객이 원하는 결과를 구체화해라.
5. 그리고 통찰과 실행약속을 분명히 하라.
우리 코치들은 좋은 코칭은 문제를 해결하거나 성과를 향상시키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을 스스로 바꿀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것을 언제나 명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