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성과를 인정 받아 팀장으로 승진이 된 기쁨도 잠시, 여기 저기서 들려오는 팀장이라면 마땅히 해야 하는 역할을 소화하느라 몸이 두 개라도 부족하다.
"박팀장님, 홍길동 사원의 역량 육성에 조금 더 신경써주세요."
"박팀장님, 상사 구성원 간의 관계 발전에 집중해주세요!"
"팀장이라면 팀 안에서 가교 역할을 잘 해야 한다구요!"
"팀장으로서 업무 생산성도 높여야 합니다."
"참, 팀원의 동기부여도 잘 이끌어주셔야 하는 거 알죠?"
"그렇다고 개인적인 성공을 놓쳐서는 안 됩니다!"
:
🤦♀️🤦♂️
라떼 맛집? 여기는 샌드위치 맛집!
"박팀장, 이번에 휴가 낸 홍길동 사원 휴가 사유가 뭔가?"
"휴가는 개인적인 사유라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뭐? 팀장이 되어서 팀원의 휴가 사유도 몰라?"
"😂"
:
"홍길원 사원, 이번 휴가 사유가 무엇인가요?"
"팀장님, 휴가는 말 그대로 휴가(休暇)입니다.
인사팀에서도 휴가의 사유를 물어보지 말라고 공지가 내려오지 않았나요..?"
"😂"
:
저더러 뭘 어쩌라는 건지..
낀세대는 웁니다.
저는 누가 케어해 주나요
한 팀의 팀장으로서 상사와의 관계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 팀원과의 관계에도 신경을 써야 하고, 팀 구성원의 역량은 이끌어줘야 하며, 동기부여도 해줘야 한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업무 생산성 및 성과도 책임져야 하며, 그렇다고 나의 개인적인 성장과 발전을 멈춰서는 안된다.
오늘도 들려오는 '팀장'소리에 노이로제가 걸릴 것만 같다.
"박팀장!" / "팀장님~" / "박팀장~" / "팀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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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에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발로 뛰며, 팀원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오늘도 면담을 잡는 나, 그런데 대체 그런 나는 누가 케어해주고, 누구에게 기대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