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도 눈코 뜰 새 없이 보내셨나요? 문득 스케줄표를 들여다보면 이상한 모순 하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회의록은 AI가 몇 초 만에 요약해 주고, 보고서 초안도 버튼 몇 번으로 완성됩니다. 자료를 찾는 데 걸리던 시간도 예전보다 훨씬 줄어들었죠. 분명 단순 실행 업무는 획기적으로 줄어들었는데, 정작 기업의 리더들은 전보다 더 자주 이렇게 털어놓곤 합니다.
"이상하게 예전보다 내 시간은 더 없어졌습니다."
AI가 생산성을 높여준다는데, 우리의 하루는 왜 오히려 더 촘촘해진 걸까요?
여러 솔루션을 학습하고 결과를 검토하는 과업들이 리더의 다이어리를 채우는 사이, AI는 계획과 실행을 주도하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비즈니스의 핵심은 "AI를 어떻게 공부하고 다룰 것인가"가 아니라, "어떤 과업을 AI에 위임하고, 확보한 리더십 자원을 어디에 집중할 것인가"로 이동해야 합니다.
오늘 코칭씬에서는 인코칭이 비즈니스 현장에서 만난 리더의 실제 고민과 코칭 사례를 통해, AI 시대에 리더가 직접 붙들어야 할 진짜 시간의 영역이 어디인지 살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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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할 일은 태산인데,
도대체 뭐부터 손대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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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코칭의 리더십 코칭 현장에서 만난 한 임원분은 깊은 한숨을 쉬며 고민을 털어놓으셨습니다.
"AI 시대가 되면서 업무 부담이 줄어들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회의록 정리하는 AI, 자료 검색하는 AI, 일정 관리하는 AI를 각각 배우고 검토하다 보니 오히려 아침 출근 시간만 빨라졌어요. 할 일은 뒤죽박죽 쌓여있는데, 뭐부터 배워서 적용해야 할지 막막합니다."
코치는 임원과 함께 최근 일정을 펼쳐놓고, 하루의 흐름을 천천히 따라가 보았습니다.
“지난주,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았지만 좀처럼 끝난 느낌이 없었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임원은 한동안 일정표를 들여다보았습니다. 처음에는 모두 중요한 일처럼 보였지만, 하나씩 되짚어보자 비슷한 기록과 확인 업무가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제가 바쁜 이유가 단순히 일이 많아서만은 아니었네요. 구분하지 않고 전부 붙들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코치는 다시 질문했습니다. “그렇다면 리더로서 끝까지 붙들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임원은 반복되는 업무 중 AI나 구성원에게 맡길 수 있는 일을 가려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집중해야 할 일로 중요한 의사결정, 구성원과의 대화, 조직의 다음 방향을 꼽았습니다. 복잡하게 얽혀 있던 일정이 조금씩 선명해지자 임원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동안 제가 AI를 활용한 게 아니라 도구에 끌려다니고 있었네요. 이제 무엇을 맡기고 어디에 집중해야 할지 알 것 같습니다.”
달라진 것은 새로운 도구가 아니라, 자신의 업무를 바라보는 기준이었습니다. 결국 AI 시대의 시간관리는 손을 더 빨리 움직이는 테크닉의 문제가 아닙니다. 명확하게 판단하고 스마트하게 위임하는 ‘리더십 본연의 역량’에 관한 영역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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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상한 매트릭스
'더 빠르게'보다 먼저, '무엇을 위임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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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관리의 고전적인 기준이 '중요도'와 '긴급도'였다면, AI 시대에는 또 하나의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이 일은 반드시 리더인 내가 직접 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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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요하고 긴급한 일: 모든 과정을 직접 붙들 필요는 없습니다. 자료 취합이나 초안 작성은 AI에 맡기고, 리더는 최종 판단과 책임에 집중합니다.
- 긴급하지만 중요도가 낮은 일: 정형화된 반복 업무일수록 과감한 위임의 대상입니다. 구성원이 담당할 영역인지, AI로 자동화할 일인지 구분하는 안목이 필요합니다.
- 중요하지만 긴급하지 않은 일: 리더가 의도적으로 지켜내야 할 골든 타임입니다. 조직의 비전을 고민하고, 구성원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관계를 돌보는 일은 급하지 않다는 이유로 밀리기 쉽지만, 바로 이 시간을 얼마나 밀도 있게 쓰느냐가 조직의 미래 성과를 가릅니다.
- 중요하지도 긴급하지도 않은 일: 줄이거나 멈춰야 합니다. 목적 없이 유행하는 AI 솔루션을 무작정 따라가는 일 역시 여기에 포함됩니다. 기술을 익히는 것 자체가 목적이 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합니다.
결국 AI 시대의 시간관리 매트릭스는 업무의 순서만 정하는 도구가 아닙니다. 무엇을 직접 판단하고 무엇을 기술과 구성원에게 맡길지, 확보한 리더십 자원을 어디에 투입할지 결정하는 전략적 기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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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시간을 설계하는 리더 VS 일정에 끌려가는 리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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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다루는 리더의 방식은 개인의 다이어리 안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리더가 무엇을 직접 하고 무엇을 맡길지 결정하는 기준은 조직 전체의 일하는 방식(Work Smart)에 그대로 영향을 미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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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에 끌려가는 리더
모든 업무와 의사결정이 리더에게 집중되며, 구성원은 지시를 기다리게 됩니다. 리더는 더 바빠지고 구성원은 스스로 판단할 기회를 잃는 업무 병목 현상이 발생합니다.
- 시간을 설계하는 리더
AI가 잘할 수 있는 영역, 구성원에게 맡겨야 할 영역, 자신이 책임지고 판단해야 할 리더십 영역을 선명하게 구분합니다. 덕분에 구성원에게는 주도적 성장의 기회가 생기고, 리더 자신은 전략과 조직의 미래 방향에 집중할 수 있습니다.
리더가 시간을 사용하는 방식은 결국 조직이 움직이는 체질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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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행의 영역을 AI가 대신해 주는 시대일수록 리더의 역할은 더욱 선명해집니다. 도구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과 조직의 시간을 가장 가치 있는 곳에 배분하는 리더가 앞서갑니다.
오늘 일정을 마치기 전, 스스로에게 한 가지 질문을 던져보면 어떨까요?
“오늘 내가 직접 처리한 업무 가운데, 반드시 내가 해야 했던 일은 무엇이었을까?”
확보된 시간을 어디에 투자하여 조직의 성장으로 연결할 것인가는 여전히 리더의 위대한 몫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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