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날씨가 어떨까?”, “지하철로 갈까, 차를 가져갈까?” 같은 사소한 질문부터 “오늘 미팅은 어떻게 이끌어야 할까?” 하는 깊은 고민까지, 우리의 하루는 질문으로 시작해서 질문으로 끝납니다. 인생의 거의 모든 순간, 우리가 선택하는 길은 항상 질문에서 시작되니까요.
『질문의 7가지 힘』의 저자 도로시 리즈(Dorothy Leads)는 질문을 하지 않는 것을 '지도 없이 여행을 떠나는 것'에 비유합니다. 특히 비즈니스 현장에서 리더가 던지는 '강력한 질문'은 구성원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자아성찰을 통해 기대 목표 너머의 의미를 찾게 하는 결정적인 가이드가 됩니다.
이번 코칭씬에서는 우리가 무심코 던지는 질문이 어떻게 선택과 행동을 규정하고, 나아가 조직의 성과까지 좌우하는지, 코치님의 생생한 코칭 사례를 통해 전해드립니다.
에피소드
모호했던 리더십의 갈증을 풀어준 '학습자의 질문’
B사의 K상무님은 평소 '경청'과 '존중'을 실천하려 노력하는 열린 마인드의 리더였습니다. 그는 조직 심리학의 거장 에드거 샤인이 강조한 ‘겸손한 질문(Humble Inquiry)’에 깊이 공감하며 현장에 적용하려 애썼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숙제가 남았습니다. ‘겸손하게 묻는다’는 추상적인 개념을 실제 급박한 경영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해야 할지 그 구체적인 방법론이 갈구되었던 것입니다.
그러던 중 코칭을 통해 ‘심판자의 질문 vs 학습자의 질문’이라는 프레임을 접하고 비로소 해답을 찾았습니다. ‘겸손’이라는 막연한 태도를 ‘순수한 호기심을 담은 질문’으로 구체화한 것입니다.
결과는 고무적이었습니다. 리더가 비난의 의도를 내려놓고 진심으로 질문을 던지자, 대화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바뀌었습니다. 팀원들은 리더 앞에서 솔직하게 의견을 개진하기 시작했고, 이는 자연스럽게 문제 해결을 위한 실질적인 아이디어로 이어졌습니다.
K상무님은 지금도 집무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방어적인 ‘심판자의 길’과 배움의 ‘학습자의 길’ 중 자신이 어느 방향을 향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선택의 지도’를 붙여놓고 있습니다. 이를 이정표 삼아 스스로의 질문을 수시로 점검하며, 무의식중에 심판자의 길로 빠지지 않도록 리더로서의 경각심을 일깨우고 계십니다.
인사이트
비난의 '심판자'에서 성장의 '학습자'로
마릴리 애덤스(Marilee Adams)의 저서 『삶을 변화시키는 질문의 기술』은 비즈니스 리더들에게 새로운 관점을 제공합니다. 핵심은 우리가 직면한 상황을 어떤 '질문'으로 해석하느냐에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가 던지는 질문을 크게 ‘심판자의 질문’과 ‘학습자의 질문’이라는 두 가지 프레임으로 구분합니다.
비즈니스 코칭 현장에서 살펴보면, 안타깝게도 조직의 리더들이 구성원들에게 던지는 질문의 상당수는 ‘심판자의 질문’인 경우가 많습니다. 위기 상황을 마주할 때, 우리는 무심코 이런 질문을 던지곤 하죠.
“누구 탓이지?”
“저 사람은 왜 저런 실수를 반복할까?”
“내가 옳다는 것을 어떻게 입증할 수 있을까?”
자신이나 타인을 판단하고 비난하려는 사고방식에서 비롯된 이 질문들은 조직 내 불안감을 조성하고 패배감을 확산시킵니다. 리더가 이 질문에 매몰되는 순간, 팀원들은 위축되며 혁신적인 시도는 자취를 감추게 됩니다.
반면, 조직의 에너지를 깨우는 리더들은 전혀 다른 방식인 ‘학습자의 질문’을 선택합니다.
“이 상황에서 우리가 새롭게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일까?”
“지금 당장 우리가 실행 가능한 최선의 대안은 무엇인가?”
“상대방은 지금 어떤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는가?”
학습자의 질문은 조직에 심리적 안전감을 부여하고 새로운 도전 의식을 자극합니다. 리더가 '누구 잘못인가'를 따지는 심판관에서 '무엇을 배울까'를 고민하는 학습자로 태도를 바꾸는 순간, 조직의 에너지는 비난이 아닌 '해결과 성장'으로 향하게 됩니다.
비즈니스 가치
벽이 아닌 '도로'에 초점을 맞추는 리더의 시선
이러한 변화의 힘은 이미 수많은 현장에서 증명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코칭의 솔루션을 경험한 S그룹, K그룹 등 국내 주요 기업의 리더들은 이 '학습자의 질문' 프레임을 조직 전반에 적용하며 구성원과 함께 성장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카 레이서들에게는 아주 유명한 지침이 하나 있습니다. “벽 말고 도로에 초점을 맞춰라.” 사고가 날까 봐 벽을 쳐다보면 결국 그 벽으로 돌진하게 되지만, 가야 할 도로를 바라보면 차는 안전하게 길을 따라간다는 뜻입니다.
결국 질문의 또 다른 이름은 ‘지혜’입니다. 타인이나 상황에 대해 판단하려 들지 않고 배우려는 자세를 취할 때, 리더 자신도 더 유능한 사람으로 성숙해지고 조직 역시 건강한 공동체로 도약할 수 있습니다.
구독자님, 오늘 퇴근 전 스스로에게 이 질문을 한 번 던져보시면 어떨까요?
“내가 상상할 수 있는 가장 위대한 가능성은 무엇일까?”
자신을 보다 나은 미래로 이끌어 줄 이 강력한 질문 하나가, 리더와 팀이 가진 잠재력을 깨우는 최고의 도로가 되어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