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과 개인을 살리는 갈등관리
*코치인터폰은 ‘코치의 인생 터닝포인트’의 줄임말로, 인코칭 전문코치의 이야기를 담은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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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갈등관리 방법의 핵심이 궁금하신가요?
코치인터폰 7호에서는, 고객의 성과와 성장을 촉진하는 갈등관리 전문가, 박효정 전문코치를 만나보았습니다. 서로 다른 이해관계로부터 발생하는 다양한 상황의 갈등, 건강하게 극복하고 행복해지기 위한 갈등관리 전문가의 인터뷰를 통해 알아보세요.
박효정 코치의 프로필이 궁금하다면 아래 링크를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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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에 취약한 사람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고객의 성과와 성장을 촉진하는 박효정 코치라고 합니다. 회사에서 독립해 비즈니스 코칭을 한지는 이제 7년째 돼 가고 있네요. 현재는 기업과 공공기관에서 리더분들과 함께 개인 코칭과 그룹 코칭을 하고 있고, 최근에는 건강한 조직 문화를 위한 팀 코칭도 즐겁게 하고 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제 전문 분야가 이제 갈등관리 쪽이어서 주로 리더의 갈등관리 그리고 조직의 갈등관리 코칭도 진행하고 있어요. 조직 갈등관리 트레이닝 북 그리고 "언컨플릭(Unconflict)"이라는 책을 만들기도 했습니다.
요즘 스타 코치로 맹활약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코치님만의 장점이 있다면 뭘까요?
제 장점을 제 입으로 말하기가 참 힘들긴 한데요. 리더들이 저와 코칭 세션을 진행하며 단순히 인식의 전환만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더라도 사소한 실행을 해보고, 그 경험이 지속적인 실행이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 저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저와 코칭했던 분들이 몇 달이나 몇 년이 지나서도 실천 내용을 문자로 가끔 보내주세요. 지금도 잘 하고 있다고 사진이나 글로 공유해주시는 거죠. 그 때가 제가 코치로서 활동할 때 가장 보람이 있는 순간이더라고요.
특히 조직 갈등관리에 대한 강의를 많이 하고 있고, 책도 내셨는데 왜 갈등관리에 집중하게 되셨나요?
두 가지 이유가 있어요 첫 번째는 제가 갈등에 굉장히 취약한 사람이었다는 거예요. 조직 생활할 때도 갈등 상황에 처하면 속부터 쓰리고, 일도 제대로 할 수가 없었어요. 갈등으로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그 상황들을 해결해보려고 갈등관리에 대한 공부를 하게 된거죠.
두 번째는 좀 더 일적인 부분인데, 제가 이제 이 일을 하면서 여러 주제의 강의를 하게 되잖아요. 그 중에도 유독 갈등과 관련된 주제의 강의를 하면 교육생분들이 엄청 몰입하시는 거예요. 쉬는 시간에도 쉬지 않고 찾아와 질문하시고요. 그런 두 가지 이유로 지금까지 갈등관리에 대해 집중하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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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은 실제적이라기보다는 지각되는 것이다
갈등관리에 대해 연구하면서 이전과 어떻게 달라지셨나요?
갈등 상황에 대처하는 데는 소통하는 스킬도 중요하지만 사실 개인이 가지고 있는 심리적 기질도 중요하게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저는 기질 자체가 불편한 관계를 힘들어하고, 그 관계에서 무언가를 하는 데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 사람이라고 지금도 생각하고 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또 나 자신을 빠르게 객관화하는 데 도움이 돼요. 어떤 신호들을 잘 캐치하는 거죠.
내가 지금 어떤 이유로 힘든지, 최적의 상태를 찾아가려면 어떻게 할 수 있을 지를 빠르게 생각해내다보니, 이제는 나름대로 저만의 기술이 늘어난 것 같아요.
갈등관리에 모든 사람에게 해당되는 유일무이한 정답은 없다고 생각해요. 끊임없이 성찰하고, 자기 탐색해보고 여러 가지 스킬들을 익혀보면서 나에게 적합한 최적의 대안을 찾아보는 게 중요한거죠.
사실 갈등이라는 게 좋은 뉘앙스로 느껴지지는 않거든요. 갈등 상황에 대해 어떻게 정의하시나요?
갈등하면 어떤 느낌이 드세요? 많은 분들이 답답함, 속상함, 억울함, 짜증, 무기력과 같은 단어를 주로 이야기 하세요. 갈등 상황이 불편한 감정을 동반하다 보니 많은 분들이 갈등이라고 하면 굉장히 불편해 해요. 생각해 보면 갈등 없는 조직이 없죠. 그래서 조직생활에서 갈등은 불편한 동반자인 것 같아요.
한 학자는 갈등에 대해 이렇게 말했습니다.
"갈등은 사람들 사이의 목표나 서로 다른 가치에 의해서 일어나는데, 그것은 실제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지각되는 것이다"
여기서 '갈등은 지각되는 것이다'라는 의미에 우리가 조금 더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한 가지의 상황도 사실은 누가 그 상황을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해석되는 건 주관적일 거예요.
생각나는 사례가 있으신가요?
현장에서 인터뷰를 하다가 영업 부서에 계시는 어떤 분을 만난 적이 있어요. 그 분의 이야기인데, 본인이 경영지원실에서 근무했을 때 회사가 매주 월요일 오전 10시에 경영 전략회의를 하기 때문에 모든 사업부로부터 데이터를 금요일 오후 2시에 취합을 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경영지원실은 금요일 오후 2시까지 데이터를 다 취합해야 본인들도 2~3시간 결과를 만들고 월요일 오전에 회의를 할 수 있잖아요. 근데 이것도 몇 개 부서 정도는 그 시간이 돼도 데이터를 빨리 안 준다는 거예요. 매번 그 부서 담당자하고는 전화 통화를 하고 실랑이를 해도 한 두시간씩 늘 늦었대요. 그래서 본인이 속으로 이런 생각을 한 거죠.
'이게 한 두 번도 아닌데 이 시간을 못 지키는 정도면 무슨 일을 한다고 할 수 있겠어? 너무 기본이 안 되어 있네.'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신의 계시인지 몇 개월 후에 그 부서로 발령이 나신 거예요. 그리고 금요일 오후 2시에 그 데이터를 달라는 요청을 받는 입장이 됐는데 막상 그 입장이 되고 보니까 너무 어이가 없더라는 거예요.
'아니, 지금 한창 데이터를 취합하고 있는 이 시간에 결과 데이터를 달라고 하는 게 말이 돼? 우리 회사 경영지원실은 왜 이런 식으로 일을 하는 거야? 사업부가 제대로 사업을 할 수 있게 지원을 해줘야지, 거의 고객보다 더 갑질 하는 것 같네!'
이런 생각을 하다가 본인도 피식 웃었다는 거예요. 내가 불과 몇 개월 전과 동일한 상황인데 주관적으로 해석되는 건 너무 다르잖아요.
갈등 상황은 굉장히 실제적인 것 같지만 아주 주관적으로 인식되는 것이라는 생각만 가져도 우리가 갈등 앞에서 꽤 겸손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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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순환의 고리를 만드는 노력
그렇다면 갈등을 관리하는게 중요한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개인과 조직 차원에서 두 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단 개인적 차원에서 갈등이 발생했을 때, 특히 오해와 불신이 생겼다고 가정하면, 아마 우선은 출근하기가 싫을 거예요. 억지로 출근하더라도 일에 집중이 안되겠죠. 생각은 분산되고, 부정적인 정서는 업무 몰입을 방해하게 될거예요. 모든 사람과 잘 지낼 필요는 없지만 적당한 수준의 관리 방법을 알아야 할 필요는 있어요.
두 번째로 조직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회사 구성원들의 갈등 대응 방식은 조직 문화에 매우 큰 영향을 미쳐요. 예를 들어 갈등을 회피하게 되면, 정보가 교류되지 않고,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시너지 효과가 나지 않게 되는 상황이 있을 수 있고요. 전반적으로 어둡고 불신하는 문화가 형성이 될 수 있겠죠. 이런 조직 내 갈등 상황에서 어떻게 유연하게 대응하고 소통해야 하는지에 대한 학습과 관리가 필요하고, 갈등 해결에 대한 경험적인 장치에 대한 설계를 해야 건강한 조직문화와 성과가 연결되는 선순환의 고리 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거죠.
그래서 결국 갈등관리는 개인적 측면에서도, 조직적 측면에서도 정서적인 이유 뿐 아니라 비즈니스적인 이유로도 매우 중요하게 다루어져야 하는 영역인 거예요.
코치님이 말씀하시는 건강한 조직 문화는 어떤 모습인가요?
제가 그리는 건강한 조직 문화의 모습은 누군가 힘들고 도움이 필요할 때 동료에게 편안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도움을 요청받은 상대는 낮은 자세로 협력하면서 함께 진정한 협력을 이룰 수 있는 문화라고 생각해요. 보통 잘 모르겠다, 힘들다 이런 표현들은 내가 진짜 신뢰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나오기 힘든 말이거든요. 그러니까 정말 신뢰가 구축된 조직이라면 서로 도움을 원활하게 주고받을 수 있는 조직이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제가 하고 있는 코칭과 교육은 그런 부분들이 가능하게끔 하기 위한 토대의 작업이라고 생각하고, 저는 그 모습을 지향하고 있습니다.
건강한 조직을 만들기 위한 갈등관리 방법은 어떤게 있을까요?
갈등관리를 잘하기 위해서 저는 딱 두 가지 요건을 꼽습니다.
첫 번째로, 공부해야 돼요. 갈등은 마음을 먹는다고 해서 쉽게 관리하기 어려워요. 그러니까 일단 나에 대한 이해도 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나와 일하는 동료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는 기회, 이런 것들도 학습의 장에서 이루어질 수 있거든요. 불편한 상황에서의 대화법과, 효과적인 협업 방안에 대한 학습이 선행되어야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어요.
그 다음으로는 학습의 결과가 현장에 녹아들수 있도록 경험 설계가 조직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즉 환경 세팅을 끊임없이 해야된다는 이야기에요. 몇 가지 예를 들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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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회의 분위기가 경직되어 있어 반대 의견을 주고 받을 때 갈등이 생기는 조직
먼저 회의 분위기가 경직되어 있다는 것에서 심리적 안전감을 높이는 것에 대한 세팅이 필요해요. 회의 시작 전에 10분 정도 스몰토크를 하자는 약속을 만들 수도 있고요, 그럼에도 회의를 시작하면 반대 의견을 나누다 분위기가 험악해질 수 있어요. 그랬을 때는 또 다른 방법을 설계해 보는 거예요. *플러싱 기법을 활용할 수 도 있겠죠. 누군가는 그 방법을 지키기 위한 그라운드룰을 만들고 독려해야겠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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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부서 간 협력 시 유관자가 너무 많고 R&R이 불명확해 소통이 느리고 비효율적으로 업무하는 조직
프로젝트가 시작하기 전에 프로젝트에 관련된 모든 구성원이 함께 하는 킥오프 미팅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문제가 발생하기 쉽거나 역할이 애매한 사항에 대해서는 미리 반드시 약속하고 넘어가거나 시스템을 밝히는 거예요. 프로젝트가 종료되면 다 같이 **브라운백 미팅을 통해서 성찰을 나누기로 약속하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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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사례들과 같이 학습한 내용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녹아들게끔 하기 위한 환경 세팅을 같이 하면서 선순환의 구조 속에서 돌아갈 수 있게 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아요. 개인과 조직 차원의 노력이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큰 이유겠네요.
*플러싱 기법: 가혹하거나 비판적인 언어를 쓰지 않으면서 아이디어를 개선할 수 있게 하는 기법. 어떤 아이디어를 비판할 때마다 그 비판에는 어떤 플러스가 포함되어야 한다는 것이 원칙이다.
**브라운백 미팅: 간단한 점심을 곁들인 토론모임이나, 점심시간에 가볍게 하는 미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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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해볼 수 있는 경험을 계속해서 설계하는 것
어려움이 많죠. 이해관계가 달라서 오는 갈등 때문에 다들 힘들어할 수밖에 없는 곳이 조직이에요. 어려움을 극복하기위해 개인들은 갈등관리를 공부하고 조금 더 나은 삶을 위한 소통의 개선을 시도해야 하겠죠. 하지만 아무리 그런 개인들이라고 하더라도 조직은 이해관계가 서로 얽힌 개인들이 모인 거잖아요. 그러니까 조직의 HR 담당자, 리더들은 조직의 성과와 성장의 동반자인 모든 구성원들의 갈등을 잘 관리하기 위해서 끊임없이 조직적 차원의 고민과 노력을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어떤 거창한 솔루션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지 말고 하다못해 회의 시간에 서로에게 어떻게 반응할 건지 규칙을 정하는 것, 또 힘들 때는 빨리빨리 서로에게 얘기해서 도움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리더가 환경을 세팅해 주는 것, 또 누군가 얘기할 때 본인의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서 서로 경청해 주는 관계를 세팅하는 것, 이런 작은 변화의 시도들이 결국 갈등을 줄이고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드는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까 정말 베이직하고 기본적인 방법이죠.
갈등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한 마디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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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가와 해변의 높은 파도아래, 가쓰시카 오쿠사이, 목판화, 1820~18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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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힘들 때가 많은데, 그럴 때면 그림을 봐요. 여기 그림에 보면 파도가 굉장히 거세죠. 파도 안에 있는 세척의 배가 굉장히 위태로워보여요. 마음이 너무 힘들 때는 제가 마치 저 배의 선장 같은 느낌을 받을 때가 있어요. 그런데 한 치만 멀리서 보면, 이 파도를 잘 넘기면 분명히 다른 똑같은 파도를 만났을 때 좀 덜 힘들 거라는 사실이예요.
힘든 순간을 잘 넘기고 나면 지혜와 성장이라는 것이 반드시 따라오거든요.
늘 파도만 있는 바다도 없고 늘 잔잔한 바다도 없잖아요. 그래서 힘들 때 내가 이 순간을 잘 극복하고 지혜롭게 넘기면 분명히 성장하게 되고, 때로는 성과도 함께 따라올 거라는 그런 나름대로의 신념을 갖고 굳건히 나아가시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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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HRD협회의 월간HRD 5월호, Special Report에 인코칭 기사가 실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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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칭이 한국에 들어온 이후 20년이 흘렀다. 오랜 시간이 지난 만큼 코칭 시장의 규모도 커졌고, 코치들과 코칭펌들의 전문성과 위상도 높아졌다. 그렇다면 기업들은 왜 코칭에 주목하고 있고, 기업들의 코칭 활용 수준과 현황은 어떠하며, 코칭은 기업에 어떤 도움을 주 는가. 이에 관해 김재은 인코칭 대표는 데이터와 통찰력에 기반해서 자세한 답변을 건네며 왜 코칭이 ‘Great Work Place’를 향한 여정의 동반자인지 짚어줬다. - 월간HRD 5월호 中
기사 전문은 월간 HRD 5월호를 통해 확인해보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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